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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별

<사랑한다는 말은 가래같아서>
혼합재료, 111x45x65cm

나는 감기를 자주 앓는다. 감기에 걸리면 목구멍에 가래가 고이는데, 그것을 뱉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이 경험이 ‘사랑해’라는 말을 꺼내는 일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그 마음을 직접적으로 꺼내어 말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무게를 지닌다. ‘사랑해’라는 한마디는 가벼운 호흡이 아니라, 가래처럼 끈질기고 점도 높은 무언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다. 그것은 진심을 동반한 무게감 있는 고백이며, 쉽게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랑하는 이 앞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온 힘을 다해 그 가래 같은 말을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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