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영

<그곳_시각, 그곳_그 외의 감각>
순지에 먹, 70*140cm

자주 찾는 산 둘레길을 걸었던 경험을 두 가지 방식으로 담았다. <그곳_시각>은 평원법·고원법·심원법으로 깊이를 살리고, 담묵으로 은은하게 표현해 시간이 흐르며 점차 흐릿해지는 기억을 드러냈다. <그곳_그 외의 감각>은 바람결, 나뭇잎 스치는 소리, 발 아래 질감과 발소리처럼 시각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순간을 농묵과 자유로운 선으로 기록했다. 담묵과 농묵의 대비는 두 감각의 차이를 선명히 드러내고, 서로 다른 시간과 장면이 겹겹이 쌓이며 한 화면 속에서 기억과 상상이 되살아난다.